멕시코시티 공항 한복판서 총격전… 경찰·마약범 충돌로 공포
입력 2012-06-26 19:29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내 푸드코트에서 25일(현지시간) 경찰과 마약밀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나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사망한 경찰관들이 이날 오전 9시쯤 마약밀매 용의자들을 잡기 위해 공항으로 출동, 이들을 체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이 불시에 총을 쏘아 접근하는 경찰을 급습한 것. 경찰관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장소는 일반인에게 완전히 개방된 곳으로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가까이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공포에 질린 채 조용히 숨어 총격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공항 측은 “항공운항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중남미 지역 허브공항이란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총을 쏜 괴한 2명은 공항에서 빠져나가 차를 타고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당국은 “이들이 비디오 화면에 잡혀 신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용의자들은 경찰복을 입고 있어 피해 경찰관들과 구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취임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마약밀매 조직과 경찰과의 충돌이 빈번해졌다. 이후 6년 동안 5만여명에 이르는 경찰관과 마약사범,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