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김창기씨 한자시험 최고등급 “한자에 빠져 공부하니 老年이 즐거워”

입력 2012-06-26 19:24

박사과정 수준의 국가공인 한자급수 자격시험 최고 등급에 팔순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가 합격했다.

제주한자연구회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사는 김창기(85)씨가 5월 말 한자교육진흥회가 시행한 제59회 한자급수 자격시험에서 총 12등급 중 최고 등급인 사범에 역대 최고령으로 합격했다고 26일 밝혔다. 사범등급은 지정 한자 5000자와 사서·중용·고문진보 등 명문을 중심으로 한자·한자어·한문능력을 측정한다.

제주한자연구회는 “김 할아버지는 200문항 중 166개를 맞혀 83점으로 최고 득점까지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자에 빠져 공부하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노년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 6월 대한검정회의 준사범에 합격한 뒤 4번째 도전해 사범에 합격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