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남FC 구조조정 ‘날벼락’… 전 직원 사직서 제출
입력 2012-06-26 19:20
프로축구 경남FC가 난데없이 구조조정이란 날벼락을 맞고 있다.
26일 경남에 따르면 구단이 최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이유로 갑작스런 구조조정을 결정하면서 최진한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구단 전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경남은 25일 이사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형두 대표이사 유고에 따라 권영민 경남체육회 상근부회장을 임시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이사회는 또 메인스폰서였던 STX와의 재계약 문제를 논의했다. 당초 STX는 연간 40억원씩 총 4년 간 16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지만, 최근 조선 해양분야의 경기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돼 4년간 100억원으로 계약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경남은 갑작스러운 후원금 절감은 구단 운영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종전대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스폰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대신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구단 사무국 임직원 및 코칭스태프 전원의 사직서를 요구했다. 구단 사무국의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모습을 보여야 STX와의 재계약과 스폰서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또 연간 20억원의 후원금으로는 구단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전원의 사직서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뒷말이 무성하다. 직원들의 사표를 받고, 고위직인 이사 자리는 늘리고 있다는 비판 뿐 아니라 구단 고위층의 세력 다툼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