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티 “수영 황제가 물로 보여”… 美대표 선발전서 펠프스 제쳐

입력 2012-06-26 19:20

‘수영 황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마이클 펠프스(27)와 라이언 록티(28)의 치열한 올림픽 전초전은 록티의 기선 제압으로 막이 올랐다.

록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미국 수영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7초06을 기록, 4분07초89에 그친 펠프스를 제쳤다. 록티는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4분07초13보다 빠른 기록을 선보이며 런던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 종목의 세계기록은 펠프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4분03초84다. 초반 접영에서 치고 나갔던 펠프스는 평영에서 록티에게 밀리며 2위에 그쳤지만 올림픽 티켓은 확보했다.

2004년 아테네에서 6개, 2008년 베이징에서 8개 등 올림픽에서만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올해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m와 접영 100·200m, 개인혼영 200·400m 등 5개의 개인종목과 단체전 3개 등 최대 8개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하면 남자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같은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레이스에서 펠프스의 적은 록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록티는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개인혼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내고 자유형 200m, 배영 200m, 개인혼영 400m,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5관왕에 올랐다. 특히 자유형 2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는 펠프스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하는 등 지난 2년간 펠프스와의 대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자유형 100·200m, 개인혼영 200m·400m, 접영 100m, 배영 200m 6개 종목에 걸쳐 펠프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자유형 200m에 출전하는 박태환의 강력할 라이벌이기도 하다.

한편 박태환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21)은 25일 “나는 자유형 1500m에 강하지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도 박태환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쑨양은 이어 “현재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고, 3종목의 기록이 모두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나아졌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 1500m에 출전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