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1과 0의 전쟁… 6월 28일 포르투갈-스페인 유로 4강전
입력 2012-06-26 19:19
화려한 드리블, 송곳 같은 패스, 벼락같은 슈팅…. 이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빅 매치’가 벌어진다.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로 2012’ 4강 스페인-포르투갈전이 바로 그것.
이베리아 반도의 앙숙인 양 팀은 1921년 12월 마드리드에서 첫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스페인의 3대 1 승리. 이후 스페인은 포르투갈에 우세를 점하면서 15승12무7패(70득점 43실점)를 기록 중이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제로톱’ 전술 통할까=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강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등 최전방 전문 공격수를 배제한 채 가짜 원톱 세스크 파브레가스(FC 바르셀로나)를 투입하는 ‘제로톱’ 전술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급 골잡이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자 델 보스케 감독은 위험한 승부수를 던졌고, 8강까지는 먹혀들었다. 그러나 역습에 능한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도 통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빠르고 안정된 패스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 가져가는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날두 ‘개인기’ 통할까=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와 유사한 전술을 구사한다. 즉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그것이다.
파울루 벤투 포르투갈 감독은 전력의 핵심인 호날두에게 소속 팀에서의 경기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줬고,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포르투갈은 4강전에서도 프리롤(Free role)처럼 움직이는 호날두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 외엔 대안이 없어 보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은 스페인에게 0대 1로 패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포르투갈의 전력은 훨씬 세련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