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리∼개굴개굴∼ ‘청개구리 심야식당’에 웃음꽃 핀다… EBS ‘폭력 없는 학교’
입력 2012-06-26 19:17
폭력 없는 학교(EBS·27일 낮 12시10분)
매주 화요일 저녁 8시가 되면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엔 이색적인 식당이 문을 연다. 이름은 ‘청개구리 심야식당’. 주 고객은 늦은 밤 유흥가를 배회하는 청소년들, 가출한 10대 학생들이다. 식당은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단돈 1000원에 제공하고 뒷정리를 한 손님에겐 500원을 되돌려준다.
이 식당이 개업한 건 지난해 9월이었다. 물푸레나무청소년공동체와 부천시청소년수련관,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이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보듬겠다는 취지에서 힘을 합쳐 시작했다.
이들 단체는 식사를 제공하는 일 외에도 식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자원봉사자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멘토·멘티 관계를 맺도록 주선해주고, 아이들을 위해 미술 수업을 열기도 한다.
이정아 물푸레나무청소년공동체 대표는 이 같이 말한다. “저희가 음식을 만들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어야 하고 따뜻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음식을) 만들어주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작년 겨울에는 가출 청소년 14명이 찾아와서 밥을 해줬더니 ‘저희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라고 말하더라고요.”
방송은 이처럼 식당을 통해 나눔의 뜻을 실천해온 활동가들, 식당을 찾는 학생들의 사연을 하나씩 펼쳐 보인다. 학교폭력 등에 노출돼 엇나가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조금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