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땐 출입문 꼭 닫아주세요”… 공무원·시민들, 대구 동성로서 홍보활동

입력 2012-06-26 19:12


26일 오후 2시10분쯤 대구 중심 상권인 동성로. ‘냉방 시 출입문을 꼭 닫아주세요’라고 적힌 파란색 어깨띠를 두른 200여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주변 상가를 살피고 다녔다. 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실시되는 ‘개방 냉방’(문을 열어 둔 채 냉방기를 켜는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에 앞서 실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대구시, 대구 중구청,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 국무총리실 소속 공무원들과 시민들로 구성됐다.

지난 11일부터 2∼3일에 한 번꼴로 동성로 상점 600여곳에 대해 홍보 및 지도가 이뤄졌다. 이날 대구 낮 최고 기온은 24.3도로 선선한 탓에 비교적 많은 상점들이 에어컨을 끈 채 영업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문을 열고 냉방을 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옷 가게, 휴대전화 가게 등 상점 10곳 중 3곳이 에어컨을 틀고 문을 열어 놓은 채 영업을 했다. 2시20분쯤 들어간 모 휴대전화 가게 점원은 개방 냉방 사실을 지적하자 퉁명스럽게 “알겠다”며 출입문을 닫았다. 지적을 받은 다른 가게 직원들도 에어컨을 끄거나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문을 닫았다.

화장품 가게 점원 강모(23·여)씨는 “법이니까 지켜야겠지만 문을 닫아 놓으면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며 “다른 가게들이 문을 열고 냉방을 하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시 녹색에너지과 김지채(57) 과장은 “상인들 대부분이 과태료 부과 사실을 알고 있고 협조하고 있지만 영업에 직결된 일이라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