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앞두고 ‘金겹살 ’ 재현 우려

입력 2012-06-26 22:10

벌써부터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나들이 먹거리용으로 삼겹살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공급량이 달려 지난달보다 평균 10% 이상 올랐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유통되는 삼겹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수산유통공사 농수축산물 주간 가격 동향을 보면 5월 초 100g에 1604원이던 삼겹살은 6월 초 1877원으로 17% 이상 뛰었다. 이번 주 평균 거래가격은 1856원으로 다소 내렸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7월과 8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시장 기준 지역별 삼겹살 가격은 현재 서울의 경우 2000∼2168원, 부산 1980∼2150원, 대구 2000∼2300원, 광주 1800∼2000원이다.

2010년 구제역 이후 반복된 ‘금(金)겹살’ 파동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후유증으로 980만 마리에서 650만 마리까지 줄어든 돼지 사육두수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통공사 측은 5월 말 돼지 사육두수가 800여만 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겹살 국내 소비량은 한 해 평균 27만t 수준이다.

2006년 100g당 1300원 선이던 삼겹살은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2배에 가까운 2500원 선을 훌쩍 넘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유통공사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삼겹살 대란을 막기 위해 벨기에 캐나다 등 수입산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수입물량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냉장 22.5%, 냉동 25% 등의 관세율을 탄력적으로 부과해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한우에 비해 저렴한 삼겹살 선호가 계속되면서 거래가격은 여전히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을 2배 이상 추월해 상승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삼겹살에만 수요가 몰리고 다른 부위는 재고가 쌓여 도축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가격인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휴가철 가격폭등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