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정상화 첫발 뗐다… 4년만에 총회 갖고 활로 모색

입력 2012-06-26 18:57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수년째 표류해 온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교단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기감 총회(임시감독회장 김기택)는 26일 경기 성남시 복정동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제29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2008년 10월 제28회 총회가 무기한 연기된 뒤 약 4년 만에 이뤄지는 정식 총회로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기감의 총회대의원(총대) 1319명 중 1090명(82.6%)이 참석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설교를 통해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자.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이라며 “내 생각 내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내게 손해되는 쪽을 선택하자”고 말했다. 현재 파행을 겪고 있는 교단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배려와 희생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제29회기(2010.10∼2012.10) 임기를 4개월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그동안 미뤄진 교단 연회감독 취임과 교단신학교 총장 인준 등 행정적 업무들이 대부분 처리됐다. 차기 감독회장 선거를 위한 조직도 정비했는데 이는 교단 정상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감 총회는 오는 8월 감독회장 후보 등록을 거쳐 9월 차기 감독회장을 선출하고, 10월에 열리는 제30회 총회에서 신임 감독회장을 인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조직돼 선거법 시행세칙을 마련 중이다. 특히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입법의회의 개최 여부는 내달 6일 개최예정인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결론내기로 했다. 입법의회는 감독회장 선거에 적용되는 선거법 개정권한을 갖고 있다. 현행 선거법을 유지할지, 손질할지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한 상태다.

기감 총회는 2008년 제28회 총회에서 후보의 법적 자격 시비로 감독회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5명의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임시 감독회장이 번갈아 들어서는 등 혼란을 빚어왔다.

한편 기감 총회는 ‘감리교회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감리교의 화합과 새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