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일정 확정] 박근혜, ‘불통’ 이미지 씻기 고심… 출마선언·캠프출범 앞당길 듯

입력 2012-06-26 19:06


새누리당이 대선경선 룰 논란으로 반쪽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박 전 위원장의 원칙을 향해 당내에서 ‘승자독식’ ‘불통(不通)’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 주변에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룰을 바꾸자며 억지 부리는 사람들을 놔두고 왜 박 전 위원장이 불통이라고 비판을 하느냐”는 소리를 하면서도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당장 박 전 위원장의 대선출마 선언과 캠프 출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캠프 출범이 늦어져 경선 룰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불통’ 논란을 키웠다는 판단에서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26일 “캠프가 진작 출범했더라면 오픈프라이머리를 왜 치를 수 없는지 국민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 주변에선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다음달 1∼2일보다 앞당겨 이번주 내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한 핵심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구체적인 날짜를 최종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 진용은 이미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홍사덕 전 의원이 캠프 좌장격을 맡고 최경환 유정복 홍문종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상황총괄, 직능, 조직, 기획 등을 맡기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기획, 일정, 메시지, 공보 등 실무 차원의 핵심 기능 분야는 2007년 경선 캠프 때부터 손발을 맞춰왔던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가동 중이다. 친박계뿐만 아니라 권영진 전 의원 등 소장파의 참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핵심 인사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면서 홍보 전문가 조동원, 20대 이준석 등이 나타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예상 가능한 인물 대신 국민들이 깜짝 놀랄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평소 ‘정치 쇼’처럼 비치는 이벤트를 꺼려왔던 것처럼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방식보다는 발표될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경제위기와 양극화로 민생이 어느 때보다 고단한 상황인 만큼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할 수 있는 ‘메시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평소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왔던 국민 행복, 기회의 평등, 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를 국민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친박계 인사는 “이를 통해 경선 룰 국면에서 빚어진 폐쇄적인 리더십 논란을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