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일정 확정] 김태호 의원 대선 출마 가시화… 새누리 ‘경선 흥행’ 불씨 살릴까

입력 2012-06-26 19:06


새누리당 비박 3인방(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가 불투명해지면서 뒤늦게 출마키로 결정한 김태호(사진) 의원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반쪽 경선’이란 혹평을 듣고 있는 친박근혜계에서는 김 의원의 출마 덕에 꺼져가는 흥행 불씨를 어느 정도 살려뒀다며 반기지만 실제로 유권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권의 차세대 리더로 불리기도 했던 김 의원은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지사를 거쳐 확실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 비슷한 경력의 민주통합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항마로도 분류될 수 있다. 최근 남경필 정병국 정두언 의원과 함께 당내 진보파 모임을 꾸려 소장·쇄신 이미지도 갖췄다.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26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김두관 지사가 있다면 새누리당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김 의원 입장에서도 차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이번 경선이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다. 2010년 국무총리에 내정됐다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거짓말 논란 등으로 사퇴한 오명을 씻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실제 경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비박 3인방이 끝내 불참할 경우 ‘박근혜 추대 행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을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의 뒤늦은 경선 출마가 박 전 위원장을 위한 판 만들기란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