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2차 진상조사도 파행… 김동한 특위위원장 “공정성 문제” 돌연 사퇴
입력 2012-06-26 22:22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부정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26일 “통합진보당의 19대 국회의원 비례경선은 선거의 절차와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된 선거였다”고 밝혔다. 1차 조사 결과를 재확인하는 한편 당 개혁을 추진 중인 신당권파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2차 조사를 맡은 김동한 특위 위원장이 공정성을 이유로 돌연 사퇴하고, 구당권파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함에 따라 당내 갈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특위는 현장투표, 온라인투표 등에서 부정이 저질러졌음을 확인했다. 특위는 “전체 투표자의 90% 가까이가 선택한 인터넷 투표에서 미투표 현황이 일부 당직자에게 독점돼 특정 후보에게 활용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투표에서 이석기 의원 등 구당권파뿐 아니라 모든 계파에서 동일 IP(인터넷 주소) 중복투표와 몰표 행위가 있었다. 현장투표에서도 투표담당자 선임, 선거인명부, 투표함 관리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특위가 전체회의에서 2차 보고서를 채택한 직후 ‘항명성’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당권파도 거세게 반발했다. 김미희 의원은 “2차 진상조사특위가 특위 위원장의 의견마저 묵살하며 편파 부실조사 보고서를 일방적인 표결로 강행처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당권파인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측은 “명백한 부정선거임이 재확인됐다”며 “정치적인 공동책임을 지고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즉각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