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복고바람·과감한 당당노출 女心 흔들린다

입력 2012-06-26 18:46


올 여름 뜨는 수영복&내 체형에 맞는 아이템

바다가, 계곡이 부른다. 이달 초 이른 더위로 임시개장을 한 해수욕장들이 지난 주말부터 정식개장을 시작했다. 한강공원 수영장도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수영복 매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때가 된 것.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경쟁이라도 하듯 노출이 심했던 수영복. 올여름에는 복고바람이 상륙하면서 수영복이 비교적 점잖아졌다. 특히 비키니의 하의는 치골 아래로 내려갔던 허리선이 배꼽까지 올라오고, 아랫단(햄라인)도 깊게 파이지 않아 ‘아줌마 팬티’ 같은 모양새가 됐다. 최근 허리나 등판 부분을 도려내 비키니원피스보다 더 노출이 심하다는 평판을 받던 원피스 수영복도 1960∼70년대 그것처럼 얌전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우리나라 수영복만 그런 것은 아니다. 샤넬을 비롯해 보네타 베타가, 라우라 비아조티, 수잔 레이 등 2012 봄 여름 파리·밀라노·뉴욕 컬렉션에서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우아한 원피스 수영복과 배꼽이 보이지 않는 비키니를 무대 위에 올렸다. 색상도 흰색과 검정색이 주류를 이뤘다. 이른바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의에 빠진 남성들에게 위안이 되어 줬던 핀업걸 스타일의 수영복이 유행의 선두에 나선 것.

그렇다고 해서 올여름 바닷가가 요조숙녀들이 모인 실내풀장처럼 밋밋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 가는 끈에 의지해 최소한만 가린 비키니, 비키니보다 섹시한 노출로 눈길을 끄는 원피스 수영복이 신상품으로 등장해 노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색상도 올여름 유행색상인 네온사인처럼 형광 느낌이 더해진 원색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동안 포인트 색상으로 쓰였던 핫핑크와 오렌지, 노랑, 선명한 민트그린 등 대담한 원색들이 수영복의 주 색상이 된 것. 패턴도 다양해졌다. 줄무늬 땡땡이 무늬 등과 함께 호랑이 뱀 등 동물무늬도 눈에 띈다. 특히 실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포토리얼리스틱 프린트가 올 여름 다크 호스로 떠올랐다.

단정한 원피스 수영복부터 아슬아슬한 비키니까지 등장해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졌다. 하지만 몸매가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수영복, 그 앞에만 서면 움츠러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옷으로 슬쩍슬쩍 가렸던 체형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날 테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패션 트렌드 쇼핑몰 오가게(www.ogage.co.kr) 박선영 스타일리스트는 “수영복도 디자인, 패턴 등을 잘만 고르면 몸매의 결점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다”고 말한다. 동양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은 작은 가슴과 짧은 다리가 아닐까? 박씨는 “가슴 부분에 러플(주름장식)이 달려 있거나 셔링(주름)이 있는 풍성한 스타일에 가슴을 모아 줄 수 있는 와이어와 볼륨 패드가 들어가 있는 디자인을 입어보라”고 권했다. 또 단색보다는 눈에 띄는 화려한 색상의 프린트물이 도움이 된다.

짧은 다리를 가리기 위해 어중간한 길이의 반바지나 랩 스커트를 고려하고 있다면 절대 ‘NO’다. 그렇게 입으면 긴 허리는 더욱 길게, 짧은 다리는 더욱 짧게 보이기 때문이다. 아랫단을 한껏 끌어올린 하이레그 스타일이나 양 옆을 끈으로 묶는 스트링 스타일 등으로 다리를 과감하게 드러내야 조금이나마 길어 보인다.

굵은 허벅지와 큰 엉덩이가 고민이라면 비키니 위에 주름장식이 달린 A라인 미니 랩 스커트를 입어보자. 배가 나와 걱정이라면 허리 밴드 부분이 넓은 것이나 하이웨이스트 타입의 비키니가 도움이 된다. 단색보다는 화려한 패턴이 낫고, 허리부분에 큰 주름장식이 달려 있거나 전체적으로 주름이 잡혀 있어 시선을 분산하는 원피스 수영복도 추천할 만하다.

어깨가 떡 벌어져 걱정이라면 어깨 끈이 없는 반두형 스타일의 비키니에는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끈이 어깨를 가로지르면서 어깨를 좁아 보이게 하는 홀터넥 스타일 수영복이 정답이다. 또한 몸판이 가슴 전체를 가리는 것보다 네크라인이 V자로 깊게 파여 있으면 섹시한 클레비지 라인을 강조하면서 어깨로 가는 시선을 붙잡을 수 있다.

날씬한 편이지만 통나무허리라면 비키니 대신 배꼽 쪽으로 절개가 들어간 컷아웃 원피스 수영복을 입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과감한 프린트가 있거나 가슴 부분에 컬러 배색이나 디테일이 있어 위쪽으로 시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디자인도 강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