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땀나도 이불 덮어야 COOL… 여름용 이불 고르는 법
입력 2012-06-26 18:41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오래지 않아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이불이 몸에 칭칭 감긴다고 투정 부리는 식구들을 위해 한여름용 이불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더운데 무슨 이불? 에어컨이나 선풍기 빵빵하게 틀어 놓으면 되지.”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냉방을 해서 침실이 시원할 때는 물론 에어컨이 없어 땀을 흘릴 만큼 더워도 이불은 필수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고도담 연구원은 “잠 잘 때는 계절과 관계없이 땀을 흘리게 마련이어서 이불을 덮지 않으면 몸이 축축해져 뒤척이게 되고, 잠들고 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는데 냉방을 강하게 하면 체온이 더욱 내려가 숙면을 취할 수 없으므로 여름에도 이불은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에는 여름이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에이스 까사 김민서씨는 “여름이불은 크게 초여름, 장마철, 한여름으로 나눠 그 소재를 달리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교차가 다소 있고 한밤에는 크게 덥지 않은 요즘에는 아주 차가운 성질의 소재보다는 땀 흡수율이 좋고 보온이 어느 정도 되는 면아사, 텐셀 소재가 알맞다. 특히 꿈의 소재로 불리는 텐셀은 목재 펄프에서 원료를 추출해 만든 천연섬유로, 냉·열에 대해서 빠르게 반응해 민감성 피부를 지닌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장마철은 매우 습하고 고온과 저온이 교차하는 시기로, 지지미로 불리는 리플 가공을 한 면 소재가 좋다. 장마철이 끝난 이후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시기로 라미 인견 등 느낌이 차갑고 몸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한 조직의 소재가 적당하다. 라미는 기존의 모시나 삼베보다 부드럽고, 모시보다 얇고 촘촘하게 직조되어 질기다. 흡수력이 뛰어나고 촉감이 좋은 인견은 자연적인 냉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전기가 없고 먼지도 잘 묻지않아 아토피나 민감한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김씨는 “올여름에는 장마가 길고 열대야가 길어지는 특성을 고려해 라미, 리플 같은 소재에 얇은 솜을 넣을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해 한여름에는 그대로 사용하고 장마철에는 얇은 솜을 넣어 체온을 유지하는 형태로 쓰도록 한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름철에는 이불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R&D팀 박성민 연구원은 “맑은날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일광 건조를 자주 해서 밤사이 흘린 땀으로 인한 습기를 없애주고, 면 소재 이불은 55도 이상에서 세탁해 충분히 말려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면 집먼지 진드기를 없앨 수 없고, 또 삶으면 순면 이불도 줄어들기 때문에 적정온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 젖으면 강도가 약해고 고온에선 줄어드는 인견은 찬물로 손빨래를 하거나 세탁망에 넣어 울코스로 세탁한다. 삼베, 모시, 마 등은 손빨래를 하거나 울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세제는 중성세제나 약알칼리성 세제를 쓰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