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원춘 동네 경찰 ‘늑장’ 논란… 한밤중 봉변 여대생 제기

입력 2012-06-26 22:16

‘오원춘 살인사건’ 발생 인근 지역에서 경찰이 남성에게 봉변을 당한 여대생의 다급한 신고에 늑장 대처했다는 주장이 26일 제기됐다.

여대생 A씨는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 ‘수원 경찰, 보고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에서 “지난 23일 오전 3시30분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한 대로변을 따라 귀가하던 중 하얀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바지 차림의 남성(B씨)이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팔을 잡고 끌고 가려 했다”며 “몸싸움을 벌이며 소리를 치자 B씨가 도망쳤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B씨를 쫓아가면서 112로 전화를 걸어 계속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고 B씨의 동태를 전했다. A씨는 그러나 경찰이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B씨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전화로 ‘빨리 와요. 제발!’이라고 하자 ‘재촉한다고 빨리 가는 거 아니에요’라는 짜증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며 “경찰차가 왔지만 범인이 도망친 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한 만큼 늑장 대처가 아니다”며 “녹취록 확인 결과 ‘재촉한다고 빨리 가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