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30] “준비는 끝났다”… 지구촌 잔치 카운트다운
입력 2012-06-26 22:02
7월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5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되는 제30회 런던 하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근대 올림픽 116년 역사에서 3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가 된다. 앞서 런던은 1908년(제4회)과 1948년(제14회)에도 올림픽을 개최했다. 런던은 1948년 한국이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출전했던 대회로 우리와는 인연이 깊다. 당시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었지만 7개 종목에 6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KOREA’는 어엿한 독립국임을 만방에 알렸다.
◇대회 준비상황=‘하나의 삶(Live As One)’을 모토로 내건 런던올림픽은 ‘런던 2012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문화행사 1000여개가 지난 21일부터 영국 전역에서 시작돼 본격적인 올림픽 무드 조성에 들어갔다. 한국팀도 23일 런던 밀레니엄파크에서 K팝과 사물놀이, 궁중 의상쇼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이번 대회를 위해 22개 경기장을 신축하거나 재건축해 대회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와 5000여명의 임원, 2만1000명의 취재진이 참여하게 된다. 조직위는 쓰레기 매립장이던 런던 북동부 ‘리 밸리’ 지역에 8만석 규모의 올림픽스타디움을 비롯, 수영장 벨로드롬 펜싱 하키 농구 핸드볼 경기장을 지어 올림픽공원을 꾸몄다. 축구 카누 사격 테니스 등은 기존 경기장 시설을 활용해 치러진다.
하이드파크에서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고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한 호스 가즈 광장에는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임시로 들어선다. 11억 파운드(약 1조9626억원)를 투자해 최신식 선수촌을 건설했고 혹시라도 벌어질 테러에 대비한 예행연습도 끝냈다. 영국 정부는 안전유지 비용으로 5억5300만 파운드(약 9960억원)를 투자했다. 런던에선 2005년 개최지로 선정되자마자 발생한 폭탄 테러로 52명이 숨졌다. 올림픽 기간에 경비 인력으로 2만3700명을 투입하고 군 병력 1만3500명도 동원된다.
◇미리보는 개막식=조직위는 개막식 예행연습을 분산된 지역에서 비밀리에 진행하면서 마지막 점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개막식 행사의 총지휘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대니 보일(55) 감독이 맡았다. 개막 행사 비용으로만 2700만 파운드(약 488억원)가 책정됐다.
조직위는 영국의 지나온 길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 녹색 자연이 풍부한 환경, 영국 문화의 특징인 창의성과 다양성을 뽐내는 ‘가장 위대한 쇼’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래서 개막식 주제는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칼리반의 대사에서 따온 것이다. 보일 감독은 “개막식 그 자체가 영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표현할 것”이라며 “영국이 어디에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왔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의 첫 공연은 활기 넘치는 영국의 전통 마을을 소재로 펼쳐진다. 첨단 조명과 특수 장치를 통해 주경기장 전체가 녹색 평원과 강줄기가 흐르는 영국의 전원 풍경으로 변모한다. 개막식 준비 팀은 첫 공연 무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설치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총 출연진은 자원봉사자 1만 명을 포함해 2만여 명 규모다. 개막 공연에 투입되는 각종 소도구는 1만2956가지로 일반 뮤지컬 공연과 비교해 100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출연진 의상은 2만3000여 벌이나 된다.
◇한국 선수단 목표 ‘10-10’=런던올림픽에는 26개 종목에 총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비교해 야구와 소프트볼이 빠졌지만 복싱에서 여자 세 체급이 추가되고 남자 페더급이 제외돼 세부종목은 302개로 같다. 23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370여명을 파견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종합 10위내 입상(10-10)’을 목표로 내걸었다. 테니스와 승마, 카누 종목은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한국의 첫 올림픽 출전지가 런던임을 감안해 ‘런던에서 런던으로(1948-2012)’를 모토로 정한 한국선수단은 내달 11일 결단식을 갖고 20일 장도에 오른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