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이 악물고 10년 통장 만들어라”

입력 2012-06-26 18:18


언제 어디에서든 돈이 문제지만 특히 은퇴 이후 시작되는 ‘인생 2막’에서 돈은 필수다. 최근에는 부족한 노후준비 때문에 70세까지 일을 하는 노인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에 진입하는 20대 중반부터 은퇴하는 50대 중반까지 빈틈 없이 은퇴 이후를 준비하라고 한다. 이 시기에 이를 악물고 ‘10년 통장’을 만들라는 조언이다. 10년 통장이란 수많은 유혹에 넘어가 돈을 물 쓰듯 써버리기 전에 강제로 통장에 저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꼼꼼하게 지출을 관리하고, 금융상품을 고를 때에도 빈틈없이 따져봐야 한다.

10년 통장은 투자통장, 예비자산통장, 은퇴통장, 내집마련통장, 보험통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투자통장은 목돈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저금리 시대에는 적립식펀드가 최고의 투자통장이 될 수 있다. 매월 수입의 10% 정도가 투자자금으로 적당하다.

예비자산통장은 3∼6개월 정도 생활비를 넣어두는 ‘비상금 통장’이다. 입출금이 쉬우면서 이자도 적당히 붙는 머니마켓펀드(MMF)나 특정금전신탁(MMT) 통장이 좋다. MMF는 국채·지방채·은행채 등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MMT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신탁상품으로 주로 AAA 등급의 채권에 자금을 운용해 안전하다. 다만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은퇴통장은 이름 그대로 은퇴자금을 묻어두는 통장이다. 전문가들은 매월 수입의 30∼35%를 모으라고 권한다.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으로 월급의 9%, 퇴직연금(퇴직금)으로 월급의 8.3%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12∼18%를 추가로 쌓으면 된다.

내집마련통장의 경우에는 매달 소득의 30% 정도를 저축하는 것이 적당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청약 1순위를 만들고, 나머지 금액은 정기적금 등에 들어 마련하면 된다.

보험통장은 저축이 아닌 보험이다. 의료비·상해보장을 기본으로 하고 이후에 자신과 가족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서 들어야 한다. 보험료는 수입의 5∼8% 수준이 적절하다.

<도움말=안규숙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 팀장>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