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빚없는 사회… 서민의 경제대통령될 것”
입력 2012-06-26 22:17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이 26일 ‘중산층과 서민의 경제대통령’을 내걸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고문은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빚 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통령이 돼서도 오늘처럼 국민과 같이 호흡하고 삶의 현장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15∼18대 총선때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수료했고, 고교시절에는 매점에서 빵을 파는 ‘빵돌이’로 불렸다. 고려대 법대에 진학한 뒤에는 유신반대운동을 하며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대학 졸업 후 쌍용그룹에서 기업인으로 활동하다가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 고문은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을 살려 그 힘이 위로 치솟게 한다’는 개념인 분수경제와 공동체복지, 긍정의 정치에너지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 정책으로는 ‘하우스푸어’ 주택의 임대 전환, 사교육 전면 폐지, 5000개 중견기업 육성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옛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민주당 대표,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부와 정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험과 전문성을 충분히 갖췄고 중도 이미지를 지녔다는 게 강점이다. 당 위기 상황에서 대표나 중재자를 맡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데서 이런 강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정 고문은 “제가 민주당에 가장 정통성 있는 후보이며,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성곤 김진표 이미경 전병헌 최재성 김춘진 노영민 박병석 백재현 신기남 안규백 오영식 윤호중 이상직 정호준 의원 등 20여명이 정 고문을 돕고 있다. 소설가 박범신씨가 후원회장이며,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가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이끌고 있다.
한편 출정식에는 당내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 고문과 반갑게 악수한 뒤 행사 내내 군중들 사이에 서서 자리를 지켰다. 문 고문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자들에게 “정 고문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당이 어려울 때마다 그 어려움을 타개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엄기영 김아진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