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족도 워킹맘 24.1% < 전업맘 27.9%
입력 2012-06-26 22:20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육아에 전념하는 여성보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가사 부담까지 짊어진 직장여성들의 팍팍한 생활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일·가정 양립의 가정친화적인 사회는 요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6일 발표한 보고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이 취업여성(워킹맘·24.1%)보다 미취업여성(전업맘·27.9%)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관계도 전업맘이 더 나았다. 전업맘 61.2%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워킹맘은 55.0%에 그쳤다. 자녀와의 관계 또한 전업맘(72.1% 만족)의 만족도가 워킹맘(70.2%)보다 높았다.
집안일은 직장 유무와 상관없이 대부분 여성의 몫으로 확인됐다. 전업맘의 89.9%, 워킹맘의 86.5%가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기준 무급노동(가사노동 등) 시간은 남성(36분)보다 여성(2시간53분)이 4.8배가량 길었다. 워킹맘들은 건강관리도 소홀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워킹맘은 26.4%로 전업맘(42.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육아 부담은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25∼29세(71.4%) 때 가장 높다가 30∼39세(55.4∼55.6%) 구간에서 크게 떨어진다. 30∼39세는 출산율이 가장 높은 시기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남성(73.1%)보다 낮았다. 대졸 이상은 남성(89.3%)과 여성(63.3%)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대학진학률은 여성(75.0%)이 남성(70.2%)보다 높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여성인구는 2496만5000명으로 총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1795만1000가구 가운데 26.8%는 여성이 가구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1세(남성 31.9세), 기대수명은 84.1세(남성 77.2세)였다.
워킹맘과 전업맘 비교 통계는 기존 사회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만 18세 이하 미혼 자녀를 둔 여성 가운데 취업 여부에 따라 재분류한 자료다. 2010년엔 워킹맘 1196명, 전업맘 773명, 2011년엔 워킹맘 1680명 전업맘 1078명에 대한 표본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주관적 만족감은 지난해, 가족 관계 만족도·가사분담 실태·건강관리 등은 2010년도 조사 결과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