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없는 조국 통일을 위해" 6·25 62주년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
입력 2012-06-26 21:54
[미션라이프] “우리 함께 기도해요. 북한 구원과 평화 통일을 위해….”
6·25 전쟁 발발 62주년인 25일 오후8시 서울역 광장에 6·25를 상기하고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및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통성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 에스더기도운동 등 5개 기독·시민단체로 구성된 ‘통일광장기도연합’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외치며 통일광장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는 매주 월요일 오후 35주째 열리고 있다.
통일광장기도회는 전쟁 없는 조국 통일을 위한 기도, 찬양, 참석자를 위한 문화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알리는 영상과 탈북자 간증이 진행될 땐 눈물을 글썽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참석자들은 이번 기도회가 전국으로 확산돼 도시마다 북한 구원을 위한 기도의 불길로 이어져 전 세계인들을 깨우기를 기대했다. 갓디엘 찬양팀 10여명이 부른 은혜로운 찬송이 밤길을 수놓았다.
행사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25 전쟁 62주년을 맞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남한의 빨간 십자가를 종교 황무지인 북한 땅에도 나눠주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선영 전 국회의원은 “6·25날만 국군 포로와 전사자를 생각한다면 통일은 그리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땅의 젊은이들이 철저하게 깨져서 다시 태어나야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터민 최초 국회의원 조명철 의원은 “18년 전 남한에 오면서 남한과 북한을 이토록 차이나게 하신 하나님을 원망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젠 생각을 바꿨다. 한반도의 반이라도 하나님이 보호해 주심을 감사드린다. 북한이 저렇게 못살게 된 것은 종교를 말살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시각 부산역 광장에서도 기도가 이어졌다. 부산성시화운동 등 100여개 교계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북난민 강제북송반대 부산시민연대’와 부산통일광장기도연합 회원 500여명은 북한 동포의 구출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된 통일광장기도회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에 100분 동안 서울역과 부산역 광장 등에서 ‘남북 평화 통일의 그날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기도회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있었던 월요기도 모임을 모델로 하고 있다. 1981년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월요기도 모임이 9년 동안 계속되다 전국 촛불시위로 이어졌고 결국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견인차가 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북한 구원과 자유, 탈북자들을 위해 교계가 나섰다”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의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통일’을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