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돈다발 출처 몰라”… 노정연씨 美 주택구입 의혹 서면답변서 제출

입력 2012-06-25 21:51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가 미국의 고급 아파트를 사기 위해 외화를 밀반출한 의혹과 관련한 서면답변서를 검찰에 25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답변서에는 아파트 구입 경위와 자금 지급 방식 등에 대한 진술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3억원(미화 100만달러)의 출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씨는 2007년 미 맨해튼 ‘허드슨 클럽’ 아파트 400호를 구입하고 2009년 1월 구매 잔금으로 13억원을 원주인 경모(43·여)씨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외화가 밀반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경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세 차례 불러 조사해 정연씨로부터 100만 달러를 송금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정연씨가 경씨와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는지, 매매대금으로 100만 달러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묻는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검찰은 정연씨의 서면답변서를 분석한 뒤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연씨가 환치기 수법으로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할 경우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