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1인 사당화”… 김문수, 6월 27일쯤 경선 불출마 선언

입력 2012-06-25 22:22


김문수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지도부의 경선 일정 확정에 반발해 27일쯤 대통령 후보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불출마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비박 3인방은 “일방적으로 경선 일정을 밀어붙인 데 대해 납득할 수 없고 이후 벌어질 사태는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공동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친박 측이 경선 일정을 밀어붙이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선후보로 사실상 추대하기 위한 준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박 주자들은 “경선 파국의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면서 “오만하고 독선적인 지도부가 비박 후보들을 경선 불참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권 욕심이 아니라 정당정치 개혁을 위해 그동안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창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박 전 위원장에 의한 1인 사당화로 정치개혁은 물 건너갔다고 보고 27일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시기만 못 박지 않았을 뿐 룰 개정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의원 측 인사는 “경선 후보들 간에 모임 한번 갖지 않고 어떻게 경선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당 안에서도 소통이 안 되고 당 자체가 이미 1인 독재의 사당화가 됐는데 그 당에 국민이 나라를 맡기려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은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그대로 가겠다는 것인데 이번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오늘로 새누리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죽었다”면서 “경선을 이대로 진행하면 당을 망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