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바뀐’ 삼성전자 위기극복 해법은?
입력 2012-06-25 21:49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령탑에 오른 후 첫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삼성전자는 25일 해외법인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나노시티 기흥 캠퍼스 등에서 3일 동안 진행되는 ‘2012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전 세계 법인장과 임원들을 국내로 불러모아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번 회의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유럽 방문 이후 강력한 혁신을 주문한 데다 대표이사가 최지성 부회장에서 권 부회장으로 바뀐 뒤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주제는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로 요약된다. 25일 첫날 회의에서는 유럽발 경제위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차별화 등이 논의됐다. 권 부회장은 “경기 둔화가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진정한 글로벌 톱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쉼 없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25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소집하고 “유럽발 위기 전이를 사전에 차단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유럽 위기는 유럽에서 차단하라”면서 “직접 유럽 현장을 방문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시장 전략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을 유럽으로 급파해 위기 대응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