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메가마트-동래시장·명륜1번가상가 ‘상생협의체’ 구성 윈-윈하기로 합의
입력 2012-06-25 19:00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규제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산에서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서로 윈-윈하기로 합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동래구 메가마트와 인접한 동래시장 및 명륜1번가상가번영회가 상생협의체 구성에 잠정 합의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단일 매장으로는 부산지역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동래 메가마트는 전국에 13개 지점(SSM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동래시장과 명륜1번가상가는 200여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메가마트는 명륜1번가상가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총 689대를 수용 가능한 주차장을 개방했다. 또 위생·친절·서비스 교육을 상가와 동래시장에 제공하기로 했다. 2층 식당가를 자진 폐쇄해 마트 이용객들이 명륜1번가상가의 식당들을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명륜1번가상가는 동래시장에서 식자재 등을 구입해 주변 상가와 상생을 모색한다. 동래시장은 식자재를 공동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동래시장 측은 메가마트에서 공산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가진 체계적인 시스템을 지역상권의 특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자는 취지로 이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래구의회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구체적인 협의안이 마련되는 것을 지켜본 뒤 영업규제 관련 조례 개정안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도 상생협의체 구성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보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이 시스템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