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3인방 ‘포기’ 선언땐 경선 흥행대박 물 건너가
입력 2012-06-25 22:23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던 비박 3인방의 경선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선출 과정은 ‘반쪽 경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경선 선거운동 기간 중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이 열려 2007년 경선과 같은 흥행 돌풍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이 빠지면 경선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정도만 남게 된다. 임 전 실장은 현행 경선 룰이 유지돼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안 전 시장은 25일 당 사무처에 경선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김 의원도 다음달 10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치열한 경쟁에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관심을 끌며 대선 표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 박 전 위원장과 대립 각을 세워온 비박 3인방이 경선 레이스에서 모두 이탈할 경우 미약하게나마 존재했던 경쟁 구도가 사실상 소멸된다. 경선은 박 전 위원장의 독주 속에 진행되고 8월 20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는 사실상 박 전 위원장 ‘추대 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박 전 위원장 측과 비박 진영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는다면 3인방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상황은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 예측하기 힘든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과도 대비된다.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의 민주통합당 내부 경쟁에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까지 가세할 야권 경선에 비해 흥행 요소가 크게 부족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