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서희경, 세번째 ‘연장 불운’… 매뉴라이프 클래식, 3차례 연장전 끝에 준우승

입력 2012-06-25 18:3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서희경(26·하이트)이 또 한번 ‘연장전 트라우마’에 울었다. 벌써 3번째다.

서희경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5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 3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 연장전 패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서희경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17번홀에서 70㎝ 파퍼팅을 놓쳐 연장전에 끌려나간 뒤 유소연(21·한화)에 져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2010년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뒤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서희경은 통산 2승을 목전에 두고 3차례의 연장전서 모두 패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서희경은 올 시즌 처음 창설된 이 대회에서 1∼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랭, 박인비(24), 최운정(22·볼빅)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는 최운정, 2차 연장전에서는 박인비가 파에 그쳐 탈락했다. 서희경은 2차 연장전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5m 이글 퍼트로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서희경과 랭으로 좁혀진 3차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두 번째 샷을 모두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다. 서희경의 벙커샷은 홀 2m, 랭의 샷은 홀 1.5m에 떨어졌다. 먼저 퍼트한 서희경의 볼은 홀을 살짝 외면한 반면 랭의 버디 퍼트는 홀 속으로 사라졌다. 2006년 데뷔한 랭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