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미리보는 4강전 관전 포인트… 독 오른 스페인 벌떼공격, 호날두도 잠재울까

입력 2012-06-25 18:37


스페인(FIFA랭킹 1위)-포르투갈(10위), 이탈리아(2위)-독일(3위).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8강 경기서 120분의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마지막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에 올라갈 팀이 올라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탄성이 터질 정도로 아름다운 골들을 기대하고 있다.

◇포르투갈-스페인전(28일 새벽 3시45분)=‘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개인기냐, 스페인의 ‘제로톱’ 전술이냐.’ 이 경기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핵심 선수는 두말할 것도 없이 호날두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메이저대회에 약하다는 편견을 깼다. 포르투갈엔 최전방 원톱 공격수 엘데르 포스티가(레알 사라고사)가 있지만 호날두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포르투갈의 운명은 사실상 호날두의 머리와 발끝에 달려 있다.

스페인은 이번에도 최전방 전문 공격수를 배제한 ‘제로톱’ 전술로 포르투갈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델 보스케 감독은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의 부상 공백 때문에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선수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대회 초반 삐걱거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로톱’ 전술은 위력을 더하고 있다. 양 팀은 패스와 개인기가 조화를 이룬 공격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화려한 플레이가 많이 나올 전망이다.

◇독일-이탈리아전(29일 새벽 3시45분)=독일이 창이라면, 이탈리아는 방패다.

‘유럽의 닥공’ 독일은 주전급 공격진 6명 중 누가 나와도 상관없을 정도다. 조별리그부터 4경기 동안 9골이나 터뜨렸다. 준결승에 오른 4팀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다만 실점이 4점이란 건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다. 현재 3골을 기록 중인 고메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정상 공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전후반에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로 사기가 드높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2006 독일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독일을 2대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한 바 있기 때문에 심리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