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미니 ‘순례자의 교회’ 첫 예배… 순례객에 영혼의 쉼터 제공
입력 2012-06-25 21:09
어른 네 다섯 명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크기의 아주 작은 교회가 제주시 용수리 올레 13코스에 세워졌다. ‘순례자의 교회’로 이름 붙여진 이 교회는 8㎡ 규모로 종탑을 포함해 5m 높이의 목조 건물이다.
25일 오전 교회 앞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성도 30여명이 성전봉헌 감사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구동노회 이수봉 목사는 “세상 많은 사람들은 큰 교회, 대형교회를 추구하지만 여기 매우 작은 교회는 모든 순례객들에게 영혼의 쉼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기도했다.
제주노회 김태헌 목사는 “이 작은 교회는 누구나, 언제 어느 때든지 삶의 무게에 눌린 지친 영혼들에게 쉼터가 될 것”이라며 완공소감을 말했다. 이어 “‘순례자의 교회’가 특정 종교를 떠나 기도와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2010년 포항송도교회 정필란 권사와 협력해 ‘작지만 영혼의 큰 쉼터를 마련하자’는 뜻으로 교회를 세웠다.
한편 국내에서 제일 작은 교회는 지난해 9월 울산 선암동 선암호수공원에 세워진 ‘호수교회’로 높이 1.8m, 너비 1.4m, 길이 2.9m의 규모로 한 사람이 들어가 기도할 수 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