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당한 파라과이 루고 대통령, 주변국가 힘입어 복귀 시도

입력 2012-06-25 18:30

탄핵된 파라과이 전 대통령 페르난도 루고가 복귀 의사를 내비치면서 남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루고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페데리코 프랑코 신임 대통령의 협력 요청을 거절하면서 “국회가 훼손한 민주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8∼29일 열리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남미 각국이 파라과이의 새 정부 구성을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교 단절을 선언한 베네수엘라는 파라과이에 원유 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파라과이로 향하는 선박의 운항을 정지시켰다. 아르헨티나도 국교 단절을 선언했고, 브라질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볼리비아 등 인근 국가들도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외신은 베네수엘라의 조치로 인한 원유 부족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루고 전 대통령의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은 점차 평온을 되찾는 모양새다. 루고 전 대통령은 성추문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데다 경쟁자 프랑코 대통령은 농장주들과 농민, 의회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