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주변국 군비경쟁 가열
입력 2012-06-25 18:30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면서 주변 국가들이 군비 경쟁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필리핀의 공군 전력 증강과 베트남의 연안경비대 강화가 두드러진다.
이는 중국이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향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황옌다오(黃巖島·스카보러 섬)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한 뒤 전투기, 무장 헬기, 쾌속정 등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은 특히 전투기 12대 도입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공개 입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업의 후보 기종으로는 한국 고등훈련기 TA-50(경공격기) 외에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산 모델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또 고정익 항공기 6대도 내년까지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이와 함께 공대공 미사일 등 중무장이 가능한 폴란드산 신형 헬기 ‘소콜(Sokol)’ 4대와 미국산 UH-1H ‘휴이(Huey)’ 중고 헬기 21대를 연내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필리핀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해밀턴급 쾌속정 댈러스호를 추가 인도받아 해군 전력을 대폭 강화한 데 이어 3번째 쾌속정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군 전력 현대화사업 예산으로 700억 페소(1조9000억원)를 책정했다.
베트남은 연안경비 전력 강화를 위한 대형 함정 건조를 시작했다. 베트남 국방부 산하 조선업체 ‘송투’가 제작하는 이 함정은 길이 90m, 폭 14m에 시속 33.6㎞로 급유 없이 40일간 단독 작전이 가능하다고 베트남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은 한 해 1200억 달러나 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중국의 군사력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강하다.
중국은 40∼5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첫 항공모함 바랴그도 곧 취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난하이(南海) 함대의 경우 핵 잠수함 3척을 포함해 상당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