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다한증 치료하려면…

입력 2012-06-25 18:13


다한증은 특정 부위에서만 집중적으로 땀이 나는 병이다.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땀도 한 곳에 몰리면 병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다한증으로 인한 불편감은 부위에 따라 다르다. 얼굴의 경우 ‘얼굴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민망하다’거나 ‘얼굴에만 땀이 나서 창피하다’고 호소한다. 중년 남성들이 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겨드랑이는 여성들이 크게 불편해하는데, 땀 때문에 겨드랑이 부위 옷이 젖어 창피하고, 더운 여름에도 땀 냄새가 날까 싶어 재킷을 벗을 수가 없다고 털어놓기 일쑤이다.

그런가 하면 손에 땀이 많이 나서 필기를 할 수 없다는 학생들과 악수를 못해 힘들다는 사회 초년생들도 적지 않다. 발 다한증을 가진 사람들은 심한 발 냄새 때문에 괴로워한다.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또 발생 부위에 따라 얼굴, 겨드랑이, 손, 발 다한증으로 각각 구분된다. 1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다한증이다. 반면 2차성 다한증은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은 질병이나 신체 이상에 의해 생기는 다한증을 말한다. 1차성 다한증은 주로 사춘기 전후로 시작돼 50∼60대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선 내·외과적인 방법을 모두 쓴다. 원인이 분명할 때, 즉 2차성 다한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원인이 불분명한 1차성 다한증이다. 이때는 땀샘의 구멍을 막아 땀이 나오지 못하게 해 땀샘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유도하거나, 땀 분비를 억제하는 연고를 바르는 방법으로 우선 치료한다. 간단하고 부작용도 적지만, 효과가 일시적인데다 얼굴이나 손과 같이 자주 씻는 부위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 주사를 놔주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다만 보톡스 주사요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6개월마다 주사 맞기를 반복해야 되는 것이 불편하다.

마지막 방법은 수술이다. 흉곽 내의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을 통해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효과만을 고려한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이 역시 다른 부위에서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고, 수술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보상성 다한증이란 수술 후에 그동안 땀이 나지 않던 부위, 대부분 등이나 몸통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부작용을 말한다.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만드는 땀을 어느 곳으로든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료 후 보상성 다한증은 보통 흉강경 수술 환자의 2∼2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주원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