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분열의 장애를 넘어 새 시대를 열어가자

입력 2012-06-25 18:10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고질적인 분열 논리로 살아왔다. 마치 분파주의나 되는 것처럼 항상 분열과 갈등에 휘말렸다. 삼국시대, 고려시대도 그랬고 조선시대는 사색당파로 싸웠다. 조선 말기에는 군신 간의 주권 다툼으로 내부 싸움을 하다가 결국에는 일본에게 36년 동안이나 지배를 받았다. 해방이 되어서도 서로 좌익이니 우익이니 나뉘어서 싸우다가 남북분단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마치 분열 논리의 노예나 되는 것처럼 끊임없이 충돌한다.

최근에는 꼼수문화가 등장해서 주류 사회를 향한 온갖 빈정거림과 조롱을 일삼으며 분열 도미노 현상이 일으키고 있다. 대부분 어느 집단이든지 주류에서 밀리는 사람들이 불만을 품고 마이너리그를 조성해서 주류를 공격한다. 이런 분열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자기애적 인격 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때문이다. 이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 잘난 것을 과시한다. 어떤 단체에서 큰 지도자나 거목을 흠집 내고 상처를 주어서 자기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 심지어는 거목과 맞짱을 뜬다 생각하고 버릇없이 굴고 온갖 거짓말을 만들어 퍼트린다. 지도자를 흠집 내고 흔들면서 마치 자기가 대단한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그 자체를 즐긴다.

또 하나는 편집증적 인격 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때문이다. 이 사람은 자기애적 인격 장애보다 정도가 더 심한 사람이다. 자기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 이권을 위해 돈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기득권을 차지해서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 모든 것을 전부 자기 입장에서 해석하고 판단한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투서도 잘 쓰고 말도 잘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자기 정당화를 위해서 성명서를 내거나 그걸 언론에 제보하고 검찰이나 법정에 서슴없이 고발을 한다. 그 일이 마치 자기 직업인 것처럼 비이성적으로 집착하고 매달린다.

그런데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어떤 사회나 단체를 개혁하기 위한 정의감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정의를 위해서 자해를 하거나 자폭한다는 공갈협박까지 한다. 이러한 행위를 루이스 빌 의과대학 정신과 의사인 웨인 오우츠 박사는 히스테리오닉 현상, 즉 포장된 인격의 가면이라고 했다. 에릭 프롬은 이러한 배우형 인물을 장사꾼으로 비유를 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큰 교회건 작은 교회건 어려움을 당하고 교회에 반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게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를 위해 한 평생을 바친 크나큰 지도자도 흠집을 내려하고 상처를 주려 한다.

마치 자기가 시대적 개혁자나 된 것처럼. 이런 특수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주님의 복음과 보혈로 치료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성숙한 믿음과 영적 안목으로 이러한 현상을 분별하고 치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위선의 가면을 벗기자. 그럴 때 분열이 아닌 일치를, 파괴적 공격이 아닌, 섬김과 사랑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리라.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