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빅3, 상대 향해 ‘비판 돌직구’ 던지며 바람몰이

입력 2012-06-25 19:23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빅3’인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권을 향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서로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자신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최적의 대선후보임을 설파하고 있다.

◇손학규, “문재인은 안돼”=손 고문은 25일 문 고문에게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힘이 없으니 누구와 연대해 공동정부를 하겠다고 하는 자신 없는 지도자를 국민이 왜 찍어주느냐”고 비판했다. 문 고문이 이전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론’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손 고문은 또 “한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은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 지역구도로 똑같이 생각하는 선거는 10년 전 이야기”라며 문 고문의 ‘영남후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는 영남 출신인 김 지사를 겨냥한 공격이기도 하다. 그는 대신 “중산층과 중도층, 특히 이들이 널리 퍼져 있는 수도권 민심이 이번 대선의 핵심 결정요인”이라며 “(내가) 사회통합에 앞장설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손 고문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먹고살게 해줬으니 내 말을 따르라’는 리더십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내가 백성의 아들”=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서민 김두관이 서민정부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두관은 개방이고 확장이다. 친노무현계, 반노, 중도, 진보 등 다양한 진영이 모여 있다”며 “반드시 민주당 후보가 돼서 사회권력교체,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 측은 다음달 10일 전후로 예정된 대선 출마 시기를 앞당기는 안을 검토 중이다.

박 전 위원장을 향한 원색적인 비판도 내뱉었다.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이 퇴행한다. 반드시 집권을 막아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은 소수 집권층 1%를 위한 정부이자 이명박 정부 2기가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권위주의와 독선, 초엘리트주의가 박 전 위원장에게 있다. 뼛속까지 특권층인 그에게 속을 수 없다”며 “지금은 판을 흔들 역동적 변화가 필요하며, 제가 역동성의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강한 복지국가 만들겠다”=문 고문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채 체험활동에 주력했다. 그는 서울 중계동 중계어린이집에서 만3세반 아이들과 벽돌쌓기를 하는 등 일일 보육교사로 활동했다. 지난주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에 이은 현장체험 2탄인 셈이다. 문 고문 측은 소통을 강조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방문지역 제안을 받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 고문은 학부모 간담회에서 “복지는 낭비가 아니라 성장전략”이라며 “집권하면 전면적 무상보육을 실현하고, 국공립 시설을 넓혀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앞서 중계동의 중증 장애인 재활 시설을 찾아 복지사와 장애우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번주 자신의 고향이 포함된 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바닥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