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죽어 꽃으로 피어난 ‘영웅들의 전설’… MBC 특집 다큐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입력 2012-06-25 17:53


특집 다큐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MBC·26일 밤 11시15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내놓는 2부작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6·25전쟁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쟁이 남긴 처참한 비극의 흔적을 취재했다.1부와 2부가 연속 방영된다.

1부 ‘꽃으로 피어나다’에서는 국군의 유해를 찾아 유해 신원을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활동을 살펴본다. 이들의 발길이 닿는, 전쟁 당시 피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곳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연을 간직한 주검들이 잠들어 있다. 학도병 41명이 전사한 포항여중 전투, 5명만 겨우 생존한 장진호 전투…. 방송은 생존자들을 만나 6·25전쟁의 실상을 전한다.

2부 ‘잊혀진 비극, 횡성전투’는 6·25전쟁에서 유일하게 미군이 한국군의 지휘를 받으며 치른 전투인 횡성전투를 다룬다. 횡성전투는 한국전쟁 이후 군사기밀로 묶여있어 전투의 전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전투. 제작진은 최초로 입수한 ‘유엔군 횡성전투 특별보고서’를 바탕으로 횡성전투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로 잡힌 뒤 북한 아오지 탄광에서 50여년을 보내다 탈출한 장진환씨의 사연도 전해진다. 이밖에 18세 어린 나이에 전투에 참가했다가 중공군에 피격돼 척추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온 이용만 전 재무 장관의 스토리, 횡성전투에서 숨진 고(故) 심위생 일병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그의 유가족 모습도 방영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