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해외 참전용사 후손 유학생 12명 총리실 초청
입력 2012-06-25 19:21
6·25전쟁 62주년을 맞은 25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12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에 유학 중인 6·25 해외 참전용사의 후손들로 터키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태국 출신 학생들이었다.
해외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유학생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안녕하세요.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라며 인사를 했다. 터키에서 온 학생에게는 “우리는 형제의 나라”라며 손을 힘껏 잡았고, 콜롬비아에서 온 학생에게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콜롬비아에 있는 것 알지요? 우리는 매우 친한 나라”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레디엇(Rediet)양과 인사할 때는 함께 참석한 조윤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순방 시 손을 들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던 학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학생들과의 오찬 후 “62년 전 오늘 한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여러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덕분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참전국들과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참전용사 후손들인 여러분이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과 학식을 쌓고 양국 관계를 잇는 가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터키 출신의 투르굿(Turgut)군은 유창한 한국어로 “감격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으며 공부하는 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할아버지가 전쟁 당시 경기도 용인 일대 전투에 참전했던 투르굿군은 터키의 태권도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