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 한양대 교수팀, 우울증에 관여하는 유전자 기능 첫 규명

입력 2012-06-25 19:21


국내 연구팀이 우울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세기프론티어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손현(49·사진) 한양대 교수팀이 ‘뉴리틴(neuritin)’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호에 게재됐다.

손 교수팀은 흰 쥐의 뇌 해마 신경세포에 있는 단백질이 우울증의 발병 및 치료 과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뉴리틴이 감소하고, 뉴리틴을 인위적으로 발현시키면 신경돌기가 활성화되면서 우울증이 완화됐다. 이는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와 유사한 효과다.

이 연구는 우울증 치료에서 뉴리틴의 역할을 규명해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지금까지는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가 위축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울증 치료제가 이 과정에 어떻게 개입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