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100세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 사망

입력 2012-06-25 19:19

100세의 ‘외로운 조지’가 죽음을 맞았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은 100세로 추정되는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24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지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코끼리거북의 아종(亞種) 중 핀타섬에 서식하는 ‘켈로노이디스 니그라 아빙도니(Chelonoidis nigra abingdoni)’의 마지막 개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책임자인 에드윈 노라는 “사망 당일 아침 거북이를 돌보는 사육사가 조지를 발견했을 때 이미 움직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원 측은 조지의 시체를 약품으로 썩지 않게 보존해 전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부검을 실시해 사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1972년 발견된 조지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상징으로 지난해만 해도 방문객 18만여명을 끌어들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과학자들은 93년부터 조지의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인근 울프 화산 출신의 비슷한 종류인 암컷 코끼리거북 두 마리를 조지의 울타리에 기거하게 해 알을 낳았지만 모두 무정란이었다.

최장 200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갈라파고스의 코끼리거북은 찰스 다윈이 19세기에 진화론을 정립하는 데도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지금도 2만여 마리에 달하는 코끼리거북이 서식한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