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올림픽에 여성 출전 처음 허용… 승마선수 말하스 사실상 유일

입력 2012-06-25 19:20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최초로 여성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자격을 갖춘 여성 선수들의 런던 올림픽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선수는 승마선수인 달마 루시디 말하스(18)다. 말하스는 사우디가 출전을 허용하기도 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 그는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유스올림픽에 참가, 동메달을 획득한 경력이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귀족 출신 선수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첫 여성 선수 출전을 결단한 이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다. 국왕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자 사우디 정부는 지난 6주간 논의 끝에 여성 선수 출전을 허용했다. 긴 바지를 입고 부츠와 헬멧을 착용하는 승마복의 특성도 고려됐다. 사우디는 4월 여성 선수들의 출전 금지 방침을 밝혔다가 전 세계 여성·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다른 여성 선수들에게도 올림픽 참여의 길은 열려 있다”며 여성 선수들이 “품위 있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