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주년 기념해 '기독교 지도자 교류회 좌담회' 열어

입력 2012-06-25 16:29


[미션라이프] 한·중 교회 지도자들이 2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독교 지도자 교류회 좌담회’를 갖고 양국 교회가 처한 현실을 나누고 미래 전망을 모색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좌담회에서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밝힌 과제는 교회가 영광과 성공주의 신학에서 벗어나 중국사회의 주류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교회가 밝힌 과제는 공공성 회복과 사회적 희망제시였다.

감보평 중국기독교협회 총무는 중국교회가 사회발전에 따라 지난 30년간 ‘회복-발전-안정’이라는 과정을 거쳤으며, 삼자(三自)운동으로 이미지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신앙자유 정책에 따라 각 지역 교회가 회복되고 성도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다 90년대 들어 중국교회는 신속한 발전단계에 진입했으며, 신학교 졸업생이 대거 배출돼 각 지역교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때 해외교회 지원으로 성전건축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교회가 사회 안정에 따라 안정단계에 들어섰지만 중국 문화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소개했다. 감보평 총무는 “중국교회가 안정화에 들어서면서 자체 헌금으로 교회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됐고 교회 관심도 수적 부흥에서 목양과 관리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중국 사람들에게 교회가 미친 영향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데 그것은 민족 독립에 헌신했던 한국교회와 달리 중국 기독교가 아편전쟁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교회가 중국사회의 비주류라는 자화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자운동으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감보평 총무는 “중국교회의 당면 과제는 영광신학, 성공복음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교회가 비주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중국 문화와 사회에 뿌리 내리고 공공적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의 새로운 목회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종구(서울 만리현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의 과제가 교회 공공성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과거 민족의 독립과 사회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교회가 그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교회는 고령화 사회 속 노인복지 수행, 붕괴된 공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교육 제시, 다문화 이주민 정책지원,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마을교회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