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6일] 세상과 구별된 세상의 친구
입력 2012-06-25 18:04
찬송 : ‘저 장미꽃 위에 이슬’ 442장(통 49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7장 16~19절
말씀 :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과 구별되면서도 세상의 친구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과 구별되라는 말은 세상의 죄악으로부터 구별되라는 뜻입니다. 반면에 세상의 친구가 되라는 말은 세상 속에 있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살라는 뜻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 성도들은 주님의 기대와 다르게 생각하며 행동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세상의 죄악과 친구가 되어 적당히 타협하면서 공존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세상의 불신자들과 소외된 사람들, 또 자연과는 거리를 두고 구별하면서 편협함과 폐쇄성을 가지고 대했습니다. 바로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외적인 경건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경건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속은 철저하게 악하면서도 겉만 거룩한 척했던 외식주의 신앙이었습니다. 그들은 외적인 경건의 기준을 가지고 이방인, 창녀, 한센씨병 환자들, 세리들, 죄인들과 거리를 두면서 그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죄와 악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죄인)를 싫어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마시고 먹을 때에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너희 스승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필요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의원이 필요하듯이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고 죄인을 불러 구원하러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리새인과 예수님의 삶은 확연히 다릅니다. 바리새인은 죄로부터는 거룩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외적경건을 가지고 죄인들을 정죄하고 자기들의 의를 자랑했습니다(죄악과는 구별되지 않고, 죄인들과는 구별됨). 그러나 예수님은 죄악으로부터는 철저히 구별되고(거룩·separation) 죄인들에게는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게 두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을 돌로 치라. 나도 너를 정죄치 아니하노라”(죄인 된 여인을 정죄하지 아니하고 불쌍히 여기며 친구 삼아주신 예수님입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죄와 악과는 철저하게 구별되시면서 죄악을 용납하지 아니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세상의 친구이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바리새인의 삶을 회개해야 합니다. 죄악과는 타협치 아니함으로(구별됨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을 우리의 친구로 주셨음에, 마땅히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기득권과 은사로 그들을 섬기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죄악으로부터 철저하게 구별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 불신자들과 소외된 이웃들과 자연의 친구가 되어주면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서 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로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꼭 그렇게 될 줄로 믿습니다.
기도 : 세상의 죄악과는 구별되면서도, 세상의 사람들과 자연을 친구로 여겨 섬기는 예수님을 닮은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남기종 목사(순천 나누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