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동국 해트트릭 개인통산 5번째… 전북 최다 6연승 질주

입력 2012-06-24 23:38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이동국은 24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17라운드에서 3골을 몰아쳐 팀의 5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팀 창단 이후 정규리그 최다인 6연승을 내달렸다.

이동국의 첫 골은 전반 45분에 터졌다. 에닝요가 골라인 정면에 있던 이동국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 줬고, 이동국은 강한 슛으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닥공 본능’은 후반에 더 빛났다. 전북은 후반 33분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동국이 키커로 나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3분 후엔 빠르게 아크를 돌파한 뒤 골라인 정면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슈팅을 날려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개인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요즘은 무리하지 않고 쉽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드리블보다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에 주력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부산을 2대 1로 눌렀고, 서울과 울산은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팬들의 ‘선수단 버스 막기’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FC 응원단 ‘나르샤’는 이날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수원전 직후 경기장을 떠나려는 강원 선수단을 막았다. 강원이 정규리그와 FA컵 16강전을 포함해 후반기에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하자 감독의 입장을 들어 보겠다는 것. 김 감독은 즉시 버스에서 내려 응원단에게 “모든 힘을 다해 팀이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대치 상황은 아무 탈 없이 끝났다.

20일엔 FC서울 팬들과 최용수 감독이 대치했다. 그날 서울이 수원전 5연패를 기록하자 팬들이 분노했고, 50여 명이 선수단 버스 앞에 드러누워 감독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한 시간 반 동안 시위를 벌였다. 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당연하지만 자칫 그 관심이 폭력적인 ‘월권행위’로 변질돼서는 안 될 것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