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이씨 종손 이형복씨 100억원 상당 임야 보령시에 기부
입력 2012-06-24 19:37
한산이씨 한 종손이 100억원 상당의 땅을 충남 보령시에 기부했다.
24일 보령시에 따르면 한산이씨 과암공(果菴公)파 12대 종손인 이형복(82·서울시)씨는 최근 보령시청을 방문해 이시우 시장에게 자신의 소유인 보령시 대천동에 있는 임야(면적 13만4000여㎡)를 무상으로 내놓았다. 이씨는 이 땅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부지 내에 있는 과암공 등 4기의 조상묘 관리를 당부했다.
이 부지는 성격상 종중 땅이지만 실제로는 장자에게 400여년 이어져 상속된 개인 소유이다. 현재 부지 내에는 육송 수백여 그루가 자생해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실미도 사건의 여파로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이씨는 “보령시민의 건강증진과 복지를 도모할 수 있고 울창한 소나무와 숲이 오래도록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땅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이 땅을 도심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소나무 숲을 잘 보존하기로 했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과암공의 묘비석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하는 등 묘지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영구보존할 계획이다.
보령=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