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6·25 참전용사 무공훈장 3년간 68명 수훈자 찾아내 전달하다
입력 2012-06-24 19:37
“무공훈장을 돌아가신 뒤 찾아드릴 때가 가장 아쉽습니다.”
육군본부 50사단 소속의 경북 영덕대대 축산면 예비군 홍성태(51) 면대장은 2009년부터 3년째 6·25 참전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찾아주고 있다. 6·25전쟁 당시 무공훈장 수훈자로 결정됐지만 난리통에 훈장을 찾아가지 못한 참전용사는 16만명이 넘는다. 육군본부는 1989년부터 6·25 참전용사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벌여 대상자 16만2950명 중 9만5412명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나머지 6만7538명은 주소 등 기록이 잘못돼 있어 아직 훈장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다.
홍 면대장은 3년 전 영덕군 강구면 예비군 면대장으로 발령되면서 수훈자 찾는 일을 시작했다. 육군본부로부터 무공훈장 수훈 대상자 12명을 찾아 달라는 통고를 받고 5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한 게 계기였다. 그는 24일 “찾아낸 수훈자는 대부분 돌아가신 경우가 많았다”며 “살아계실 때 찾았더라면 그들의 인생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이 일에 몰두하게 됐다는 것이다.
홍 면대장은 올해에만 44명의 참전용사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는 등 지난 3년간 68명의 수훈자를 찾아냈다. 최근 찾아낸 수훈자 중에는 무공훈장 선정 당시 기록에 착오가 생겨 60여년 만에 훈장을 받게 된 김도현(85)옹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옹은 48년 입대해 장진호전투와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으나 군번과 한자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화랑무공훈장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