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D 이론’ 프로야구 정설되나… LG 결국 5할승률 못지켜

입력 2012-06-24 23:39

프로야구에 회자되는 우스갯소리 중에 DTD 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Down Team is Down’의 약자인 DTD는 매년 시즌 초 반짝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한 LG를 일컫는 말이다. 올 시즌에도 이 같은 DTD 이론이 실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는 24일 롯데에 1대 7 대패를 당하며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라는 극도의 부진이다. 이로써 30승2무31패를 기록한 LG는 시즌 처음으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내려갔다. LG는 22일과 23일 역전패에 이어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또 마무리 봉중근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김기태 LG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 재정비해서 다음 주에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4연승으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또 이날 SK가 KIA에 패하며 롯데는 1위 SK와의 승차도 반게임 차로 좁혔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8이낭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이용훈은 특히 8회 1사까지 단 1개의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아 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최동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아쉬움을 곱씹었다.

넥센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정수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 5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이로써 3연패에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만들었다. 반면 3연승을 내달리던 삼성은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넥센은 4-5로 뒤지던 연장 10회말 대타 강병식이 삼성의 실책성 플레이로 1루에 살아 나가며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넥센은 이어 장기영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기회에서 정수성이 우익 선 상으로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두산은 한화를 8대 7로 물리쳤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역대 최소경기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지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조기강판되는 아픔을 겪었다. 류현진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3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소 투구이닝이다. KIA는 선두 SK를 상대로 9회말 윤완주의 동점타와 상대의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