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복 입은 문재인… “강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입력 2012-06-24 18:50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24일 ‘제1회 특전사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34년 만에 전우들과 포옹했다. 문 고문은 1975∼78년 1공수특전여단에서 복무했다. 특전사 전우회 주최로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현역장병 및 전우회원 1000여명이 참가했다.
문 고문은 특전사 군복과 공수 장비를 직접 착용해 보기도 했다. 특전사 동기 등을 만난 자리에서는 거수경례를 붙인 뒤 “특전사가 저를 강한 남자로 만들었다”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발언은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대선후보로서 군 통수권자 이미지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고문은 특전사 복무 시절 대대장이었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문 고문의 후원회장은 초대 국가인권위원장인 김창국 변호사가 맡았다. 김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활동 시절 문 고문과 인연을 맺었다.
문 고문의 당내 라이벌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광화문 인근 독립영화상영관에서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했다. 손 고문이 다소 이색적인 독립영화 관람을 택한 것은 용산 참사가 지난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손 고문이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을 통해 민주화에 앞장선 점을 강조하려는 뜻도 엿보인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용산 참사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 대표적 사건”이라며 “영화 관람은 소통 없는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고문은 영화 관람 이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도심 재개발 정책의 문제점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