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는 2012년 성장률… “3%” 전망까지

입력 2012-06-24 18:48


국내외 주요 기관이 예측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3%대 중후반에서 초중반으로 낮아지더니 급기야 3% 턱걸이 전망까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이 세계 교역 위축에 따른 영향 등으로 3.0%가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 3.6%보다 0.6% 포인트나 낮은 것이며 국내외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 최저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8%, 하반기는 3.1%로 내다봤다. 내년도에도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아 성장률을 3.3%로 예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3.25%로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5%에서 3.3%로 떨어뜨렸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3.7%, 3.8%에서 3.5%, 3.6%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5%로 낮추며 외국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지만 LG경제연구원이 이번에 대폭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가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하향 조정 이유로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확산돼 세계교역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타격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출이 지난해 2분기 이후 둔화하고 있고 올해는 성장 활력이 더욱 뚜렷하게 약화됐다”며 “선진국에 이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과의 교역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둔화는 수출 기업의 수익 창출을 제약해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을 줄이게 되고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우리 경제에 대외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제 활력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2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릴 국제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기반 확대, 제2중동 붐 활용 등으로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