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체감 경기 다시 하락세… 전분기보다 11p↓

입력 2012-06-24 18:45

기업들이 보는 향후 경기전망이 암울하다. 3분기 기업체감 경기가 1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하반기에도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업체 2500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2010년 2분기 128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77까지 7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올 2분기에 99로 반짝 상승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 부문의 하락폭이 각각 25포인트와 15포인트에 달해 중소기업(9포인트)과 내수 부문(10포인트)보다 컸다. 이는 최근 세계경기 침체가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권이 80으로 가장 낮은 반면, 강원권은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국 최고치인 104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 2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6%가 유로존 위기 해소가 지연되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가 해소되고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 ‘불확실성이 제거돼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낙관론은 각각 8.7%, 0.4%에 불과했고, ‘위기 악화로 경제파국이 불가피하다’는 극단적인 비관론은 4.9%를 차지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소속 회사에 미친 영향으로는 국내소비·투자심리 악화가 3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변동성 증대로 인한 리스크(28.2%), 금융시장 불안과 자금조달 어려움(18.6%), 대(對)유럽 수출 감소(13.6%) 등이 뒤를 이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