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6·25… 이 땅에 평화통일을”

입력 2012-06-24 18:41


한기총·보수 시민단체, 서울광장서 ‘대한민국지키기 6·25 국민대회’

“주여, 6·25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디 평화통일을 허락하소서.”

24일 서울광장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 기도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보수단체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지키기6·25국민대회조직위원회(상임공동대회장 홍재철·이상훈)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대한민국지키기 6·25 국민대회’를 열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인원이 모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고 종북정당 해산을 촉구했다.

한기총과 애국단체총협의회, 호국보훈안보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국민대회는 1부 예배와 2부 종북정당 해산촉구 궐기대회로 진행했다.

1부 예배에서 홍 대표회장은 설교를 통해 매일 오후1시, 1분간 남북의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연합과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1.1.1 기도운동’을 제안했다. 또 제1(초대교회), 제2(평양장대현교회) 성령운동을 잇는 ‘제3 성령운동’을 벌여 한국교회를 10만 교회와 2000만 성도로 성장시키자고 촉구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나라사랑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한 신앙행위이고 민족의식의 발로”라고 말했다.

한기총 명예회장 조용기 목사는 격려사에서 “6·25와 같은 민족의 슬픈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한다”며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조 목사는 “이 나라 위기의 해결책은 평화추구와 신앙회복에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종북 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예장 통합 전 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6·25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들이 점점 줄어가는 오늘, 우리가 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며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설교와 격려사 축사 및 특별기도가 끝난 뒤 대한민국지키기6·25국민대회조직위원회는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에 만국평화공원을 조성하자고 북한에 전격 제안했다. 조직위는 ‘북한 지도자에게 보내는 질의서’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철책선을 걷어내고 이산가족 만남의 광장, 생태공원 등 만국평화공원을 조성하면 세계적인 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고 또한 수익금을 통일 기금과 남·북한 어린이돕기 등 선한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민족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지도부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지도자와의 평양회담을 제안했다. 대화의 장이 마련되면 128개국 4억 2000만 기독교인이 가입한 세계복음연맹(WEA)과 연대해 북한에 쌀과 의약·식료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드리는 글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남북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직위는 ‘종북 정당 해체’ ‘북핵 폐기’ ‘종자연 관계자 처벌’ ‘학생인권조례 폐기’ ‘국가인권위원회 해체’ 등의 구호도 외쳤다.

2부 종북정당해산 촉구궐기대회에서는 “대한민국 만세” 합창이 메아리쳤다. 박선영 전 국회의원, 박종성 한국대학생포럼회장,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가 나와 종북정당해산촉구 자유발언을 했다. 조직위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종북 정당 해산청원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행사는 오후 6시쯤 끝났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