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공격수 종자연 ‘기독교 종교편향 왜곡’ 위해 조계종서 9500만원 수수

입력 2012-06-24 09:36


범종교 시민단체를 표방하며 한국교회를 공격했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이 대한불교조계종으로부터 종교편향연구 명목으로 최소 95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은 종자연을 내세워 기독교를 종교편향 집단으로 공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본보가 24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박광서 공동대표는 2008년 8월 4일 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범불교비상대표자회의에서 “법장스님(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 (종교편향 연구지원금으로) 종자연에 매년 1억원의 예산을 약속했지만 그 해(2004년) 5000만원, 다음해 3000만원, 그 다음해 1500만원으로 줄었다”면서 “종교편향 관련 예산을 조계종 총무원에서 매년 (예산의) 1%씩 10년간 지원해줘도 상황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대광고 사건은) 헌법 정신에 기초해야 하며, 종자연 등에선 이 문제를 대응하면서 우리나라 헌법분야 최고의 전문가에게 용역을 줬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또 같은 해 8월 불교계 언론과 인터뷰에서 “4년 전 조계종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강의석 사건 직후 종자연에 종교편향 연구지원금으로 1억원을 책정해 그 해 5000만원이 집행됐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됐으면 지금쯤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1000만 불자 모두가 종교편향 감시자가 되어 지역의 소소한 사례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한다면 지금과 같은 일들(기독교의 종교편향)이 감히 발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보는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종자연 배병태 사무국장에게 연락했지만 “통화하고 싶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광서 공동대표도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불교는 겉으로는 타 종교와의 평화를 강조하며 관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면적으론 종자연이라는 단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교를 방해하고 교회를 종교차별 집단으로 몰아세웠다”면서 “이런 모습은 국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이중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이 정도 밝혀졌으면 불교계 지도자들이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특히 이런 단체에 미션스쿨내 종교차별 실태와 개선방안을 찾으라며 연구용역을 준 국가인권위원장과 공직자의 종교중립의무 감시·감독을 소홀히 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