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VIP석 57만원… 오페라 ‘라보엠’ 비싼 티켓값 공연 성공 관심

입력 2012-06-24 18:29


57만원. 8월 28·30일 오후 8시, 9월 1·2일 오후 7시30분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야외 오페라 ‘라보엠’의 VIP석 티켓 가격이다. R석은 45만원, S석 25만원, A석 15만원, 블루석 8만원, 그린석 3만원 등이다.VIP석은 420여석으로 티켓 판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보기 드문 초대형 야외 오페라에 관람객들이 얼마나 몰려들지 초미의 관심이다.

오페라 ‘라보엠’은 이탈리아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가 1896년에 만든 작품이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삼아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아래층에 사는 아름답고 병약한 여성 미미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라보엠’은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유명하다.

루마니아가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와 ‘작은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가진 이탈리아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35)가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시절부터 오랑주 극장에서 ‘라보엠’을 지휘한 정명훈(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는다. 공연 제작비는 50억원에 달한다.

이번 ‘라보엠’ 공연에는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오랑주 야외 오페라 축제의 연출·제작진이 참여한다. 그동안 오랑주 원형극장에서 야외 오페라를 여러 차례 무대에 올린 경험이 있다. 로마시대에 지어진 오랑주 극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다.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려 야외 오페라 무대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금까지 국내 야외 오페라 공연으로는 2003년 5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투란도트’가 대표적이다. 중국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을 맡아 장대한 스케일을 선보였으나 성악가의 목소리가 객석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비슷한 시기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으나 역시 ‘운동장 오페라’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ADL(대표 박평준) 측은 “연세대 노천극장은 유럽 유수의 야외 오페라 공연장처럼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실내공연장과 같은 관람환경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원형극장”이라며 “오랑주 극장과 비슷해 전자음향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악가의 목소리를 객석에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33년 지어져 리모델링을 거친 연세대 노천극장은 객석이 7300여석으로 입석을 포함하면 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야외 공연인 만큼 날씨가 관건이다. 공연 전날 기상청이 비를 예보하거나 공연 도중 빗방울이 떨어져 30분 이상 지속되면 공연은 취소되고 다음날로 연기된다. 1막 도중 비가 내려 공연이 연기되는 경우 원하는 관객은 관람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예매처는 인터파크(1544-1555), 예스24(1544-6399), 클립서비스(1588-0688).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